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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토착화되는 ASF, 백신 개발 시급”

17개국 2027년 목표 ‘VAX4ASF’ 프로젝트 시작
국내 자체 기술로 약독화생백신 개발돼 시험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국적으로 토착화되고 있어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북 안동시 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경북 영천시의 한 농장에서 ASF가 보고된 데 이어 17일 만의 추가 발생이고, 올해 다섯 번째로 확인된 양돈농장 확진 사례다. 양돈농장에서만 43번째로 ASF가 발생한 셈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17일 기준 감염된 야생 멧돼지의 발병 건수는 4073건에 이른다. 감염 야생 멧돼지는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등에 이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으로 전국적 토착화로 이행 중이라 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현재까지 ASF로 인한 피해 규모를 금액으로 추산해 3000억원 이상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두고 이종수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최근 기고를 통해 ‘전국 토착화되는 ASF, 백신 개발 시급’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와 구제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질병의 전파와 피해를 줄이고 종식으로 가는 데는 결국 백신이 필요하다. ASF의 복잡한 특성으로 인해 백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최근 약독화생백신 형태의 백신 후보들이 커다란 진전을 보이고 있다. ASF 바이러스에 대한 약독화생백신은 안전해야 하며, 효능이 있어야 하고, 야외균주와 구별(DIVA)이 돼야 하며, 유전자 변이 없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세포주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백신 후보주를 개발하기 위해 각국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현재까지는 미국과 스페인 등이 주도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등 17개국이 참여해 2027년까지 ASF 백신 개발을 목표로 ‘VAX4ASF’라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그리고 몇몇 동물약품회사와 대학 등에서 백신 개발 성과들을 내고 있다. 대부분 미국이나 스페인에서 개발한 백신 후보주를 이용해 멧돼지용 미끼 백신과 사육 돼지용 백신을 개발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국내 자체 기술로 안전성과 방어효능을 보이는 약독화생백신이 개발돼 시험 중에 있다는 점이다. 이 백신주는 ASF 바이러스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세포주(국내 개발)로부터 개발됐으며 야외균주와 구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백신품목허가와 상용화를 위한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러한 자체 백신 개발 능력의 확보는 최근 세계 양돈산업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 중국 유래 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자립의 기초를 확립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ASF 백신 개발을 위해 전용시설(BSL3) 확보와 연구를 위한 정부의 예산 지원, 그리고 백신 개발을 위한 생산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들이 전향적이고 전폭적으로 이루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 후보주들이 상용 백신으로 정식 승인 및 사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들도 물론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양돈농가와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계적 위협이 되고 있는 ASF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백신이 필수적이다. 정부, 산업체, 대학, 양돈농가 모두 백신 개발과 사용에 대해 현명한 지혜와 관심, 그리고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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