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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ASF백신 개발되나…상용화 추진 업무협약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충남대·중앙백신연구소 등과 협력

지난해 가능성 있는 백신 후보군 선정…현재 효능 평가중

 

 

세계 최초로 ASF 백신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최근 광주 본원에서 충남대 수의대 동물의과학연구소, 중앙백신연구소, 아비넥스트와 ASF 백신 상용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2021년 멧돼지 ASF 백신 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관련 연구에 착수했다. 지난해 가능성 있는 백신 후보군을 선정, 현재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사육돼지용으로 개발 중인 미국·스페인 백신 후보주와 마찬가지로 약독화 생독백신 형태다.


멧돼지에 사용할 수 있는 ASF 백신은 전세계적으로도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베트남에서 사육돼지를 대상으로 개발중인 백신을 시범적으로 활용했지만, 부작용 문제 등으로 본격화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ASF 백신 개발을 투 트랙으로 진행하고 있다.
충남대·중앙백신연구소 등과는 국내 발생 야외주 바이러스를 활용해 백신주 자체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코미팜과 협력해 미국 농무부(USDA)가 개발한 백신주의 도입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충남대는 멧돼지로부터 분리한 ASF 바이러스의 배양,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백신 후보군을 선발한다.
이들 후보주를 돼지에 접종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병원성이 있는 야외주를 공격접종해 얼마나 살아남는지를 실험하는 순서로 이어진다.


향후 실험효과가 검증되면 검역본부 동물약품 품목허가를 거쳐 중앙백신연구소, 아비넥스트 등에서 상용 백신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 관계자는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보유한 ABL3(3등급 동물안전실험실) 시설에서 자돈을 대상으로 안전성·효능을 실험하고 있다”면서 백신 개발과정의 모든 실험은 ABL3 시설에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상용화까지 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신 후보주가 얼마나 좋은 실험결과를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미끼백신의 경우 야외에 살포하는 형태인만큼,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 누출 여부를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안전성이 요구된다.
이 관계자는 “이미 쓰이고 있는 돼지열병(CSF) 미끼백신처럼 안전성이 증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백신개발 연구에 필요한 ASF 바이러스를 공급하고 ABL3 시설을 제공하는 등 정부 차원의 시설·인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인 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ASF의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 상용화 백신 개발의 첫걸음을 뗐다”면서 “백신 개발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산학연 전문기관과 함께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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