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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과학원, 어린 돼지 설사저감 ‘박테리오파지’ 기술 개발

젖뗀후 5일령부터 감소…설사 발생률 27.5% 감소
200두 규모 연간 1200만원 생산비 저감효과 예상

 

국립축산과학원은 젖뗀 어린 돼지의 설사 발생 비율을 줄일 수 있는 사료 내 ‘박테리오파지’ 활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박테리오파지는 미생물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로써 병원성 미생물 억제에 활용된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젖을 뗀 어린 돼지는 새로운 사육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병원성 미생물에 의해 빈번하게 설사한다. 설사 발생빈도와 기간이 늘어날수록 성장률이 감소하고 생산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젖뗀 돼지의 설사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젖뗀 어린 돼지의 설사 예방을 위해 사료에 산화아연을 첨가해 먹이고 있으나, 분으로 배출되는 아연의 양이 많아 최근 사료 내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산화아연을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중 환경오염 없이 특정 병원성 미생물에만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박테리오파지의 활용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젖뗀 어린 돼지 설사 발생을 줄이기 위해 박테리오파지(0.1%)와 산화아연(0.3%)을 각각 사료에 섞어 14일간 급여한 후 설사 강도를 분석했다. 박테리오파지를 급여했을 때 젖뗀 후 5일령부터 설사 강도가 감소했으며,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사료를 먹인 돼지들에 비해 설사 발생률이 약 27.5%가 감소했다.
젖뗀 어린 돼지의 설사 강도를 낮추면 경제적인 효과도 발생했다. 박테리오파지를 급여했을 때,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사료를 먹인 돼지들에 비해 1kg 체중 증가에 필요한 사료비가 약 25% 적게 들었다. 어미돼지 200두 사육 규모 돼지농장의 경우, 연간 1200만원 규모의 생산비 저감효과가 예상된다.


한편, 국립축산과학원은 전국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설사 유발 병원성 미생물 분포에 대한 기초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설사를 일으키는 병원성 미생물 종류가 다양하고, 농장별로 존재하는 미생물 종류도 달라 설사를 일으키는 특정 미생물에 적합한 박테리오파지를 선발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다.


국립축산과학원 조규호 양돈과장은 “젖뗀 어린 돼지의 설사 문제는 농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한 설사 저감 기술은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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