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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아냅시다

김현수 장관 서한문, “99% 잘해도 1% 소홀하면 뚫려”…농장단위 차단방역 강조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고통을 감내하고 계신 양돈농가 여러분들의 밤낮 없는 수고에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해 10월 9일 이후 농장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올해 들어서만 300여건 이상 발생하였습니다. 경기 파주·연천, 강원 철원·화천 지역은 지금도 매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되고 있고, 최근엔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검출지점 주변의 토양과 물웅덩이, 포획과 수색을 위한 차량에서도 30건의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오염지역이 확산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봄이 찾아오면서 야생조수류·쥐·파리와 같은 매개체 활동이 활발해지고 민통선 안쪽의 영농활동도 본격화됩니다. 유럽에서도 사육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건수는 겨울철에 비해 봄철 7배, 여름철 50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유럽연합은 낮은 온도에서 생존한 바이러스가 사람과 매개체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에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야생멧돼지를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야생멧돼지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광역 울타리를 신속히 보강하고, 대대적인 멧돼지 포획과 폐사체 수색을 실시하여 감염된 개체를 최대한 제거하겠습니다.
야생멧돼지 검출지점과 접경지역의 하천 주변, 오염지역과 양돈농가의 마을 진입로와 주요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겠습니다. 아울러 축산시설과 야생동물 분변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양돈 농장주와 종사자 여러분!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로 농장단위에서 철저한 차단방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축에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원인은 주로 매개체, 차량과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과 같은 위험시기에 바이러스가 농장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야생조수류·쥐·파리와 같은 매개체를 통한 농장 전파를 막기 위해 농장 주변, 농장과 축사 내부를 철저히 세척·소독해주시기 바랍니다. 구서·구충과 함께 울타리, 조류차단망 같은 방역시설을 이달까지 완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장 주변에 생석회 차단 벨트를 촘촘히 구축하고 잡초 제거와 물웅덩이를 소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축산 관련 차량의 농장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장 외부에서 사용한 트랙터와 경운기를 농장 내부로 들이지 않고, 외부 차량의 농장 내부 진입도 차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진입하는 차량과 장비는 철저히 세척·소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사람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입하지 않도록 돈사 앞에 전실을 설치하고, 농장 종사자 분들께서는 손 씻기, 장화 갈아 신기와 같은 방역 기본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99% 농가가 아무리 잘해도 1% 농가에서 소홀히 한다면 언제라도 가축 전염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 농장이 뚫리면 다른 농장에 피해를 주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도 초래하게 됩니다.
양돈 농장주와 종사자 여러분들께서는 그야말로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차단방역에 더욱 힘써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우리 모두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함께 이겨냅시다.

2020. 3. 16.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