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스캔’ 도입 농가, 모돈 출산율 평균 1.4두 ↑
전기료 20% 절감한 축사, AI 에너지관리 주목
AI 기술로 탄소·악취 예측…실증농가 수익 ↑

“축산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구조화되고 복합화된 현장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축산업계의 숙원과제 중 하나입니다. 정부는 우수사례 보급·확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지난 17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복합컨벤션시설 ‘오스크’에서는 AI를 접목한 차세대 축산기술의 각축장이 열렸다. 현장에는 축산관련 기업·단체·학계 관계자 및 대학생 등 290여명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제3회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를 열고 축산업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 악취·탄소저감 등 현장 문제 해결에 기여한 우수기술 발굴 및 시상을 진행했다.
경진대회는 ‘AI가 그리는 스마트축산의 미래’를 주제로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주관했다.
스마트축산은 기존 축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사육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현장을 진단·제어·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영농 효율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만들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경진대회는 상용화와 알고리즘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상용화 부문은 AI·빅데이터 기술을 보유하고 현장에 적용 중인 기업이 참가했다. 알고리즘 부문의 경우 축산 빅데이터를 활용한 알고리즘 기술을 보유한 기업·단체·대학 등이 발표에 나섰다.
현장 투표로 상용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엠트리센은 돼지의 체형(등각도)을 측정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정밀관리솔루션 ‘딥스캔’을 개발했다. AI를 활용한 3D 영상처리기술로 최적의 체형 관리를 통해 모돈 출산율을 평균 1.4두 향상시켰다. 실증농가 수익은 평균 1억2000만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수상은 AI 학습모델을 활용해 능동형 악취 제어시스템을 상용화한 ㈜원스프링이 받았다. 외부온도·전력사용량 등 데이터를 분석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축사 전기 사용량을 약 20% 절감했다.
알고리즘 부문 대상(농식품부 장관상)은 안성시와 ㈜에이알티플러스 연합팀이 수상했다. 악취·환경·기상 등 실측데이터 약 149만건을 딥러닝해 양돈농가 초미세먼지 및 탄소 배출 분석·예측 알고리즘을 제안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모델을 내년도 ‘스마트축산 패키지 보급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종구 실장은 “정부는 ICT 장비 세트와 운영 솔루션을 묶음으로 지원하는 스마트축산 보급사업을 확대하는 등 활용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스마트축산은 축산업 혁신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분야 중 하나로 이번 정부 역점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촌공간재구조화법에 따른 축산지구 지정을 통해 축산업과 농촌 생활환경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토대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